햇살은 쨍 하니 아깝지만
날씨가 매워서 챙겨들고 나서기는 싫고
세수도 안 한채로 파카 하나 뒤집어 쓰고 집 뒤의 대 숲으로.
햇살이 댓닢을 비추니 별 것 아닌 데도 괜히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 장난.
역시 빛도 과하면 좀 호들갑스럽다.
이론이나 기술에 관한 한 깡통에 가깝지만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이런 '느낌'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풍경, 혹은 정경의 정서적인 변용이 사진에서도 가능한 지는 모르겠다만.....
마을 이름은 기억이 안남.
Pentacon 50mm F 1.8
미르 37미리로 찍은 아침녘의 대 숲.
경매를 기다리는 사람들.
배가 들어 와서 즉석 경매가 끝나면 낙찰 받은 물고기들을 저 노란 수레에 담아 싣고 자신의 가게나 좌판으로 바쁘게 달려간다.
어부는 아니지만 물고기에 관한 한, 저들도 전문가다.
뭐가 어쨌든 로스케 주피터 9호.. 이 눈이 빠질듯한 포커스.......
하지만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니 조금 더 만져 보자.
나쁜 사진쟁이는 있어도 나쁜 렌즈는 없다던데!!
....
그렇다면 나는 나쁜 사진쟁이일까 아닐까.......
새로 들여 왔으니 많이 들여다봐야지.
목하 사랑 땜 하는 중.
사진 정리하다가 마미야 55미리로 찍은 것인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