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동안 그야말로 '필'이 꽂혀서 간절히 구하던 '목성 9호'를 드디어 손에 넣었다.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저렴한 85미리...
하지만.......
일견 투박하면서도 선이 굵고 질박한 맛이 없지는 않으나
점점 나빠지는 시력 때문인지
아니면 포커스 구간이 좁은 탓인지 내공 탓인지 제대로 촛점이 제대로 가서 맞은 그림은 거의 반타작이다.
그나마 눈이 빠지도록 들여다보고도 그렇다니...
이가리 포구
멀리 포항 신항만이 보이는 어느 어촌의 방파제.
갈매기가 많은 날 강구항.
웬 갈매기가 사단 병력으로 몰려와서 법석이었다.
사람 사이를 함부로 날아다니는 바람에 사람이 새를 피해야 했을만큼.
경매를 기다리는 사람들.
배가 들어 와서 즉석 경매가 끝나면 낙찰 받은 물고기들을 저 노란 수레에 담아 싣고 자신의 가게나 좌판으로 바쁘게 달려간다.
어부는 아니지만 물고기에 관한 한, 저들도 전문가다.
뭐가 어쨌든 로스케 주피터 9호.. 이 눈이 빠질듯한 포커스.......
하지만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니 조금 더 만져 보자.
나쁜 사진쟁이는 있어도 나쁜 렌즈는 없다던데!!
....
그렇다면 나는 나쁜 사진쟁이일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