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갱신을 못하고 앓아서 입안이 헐어버린 작은 놈과
알레르기 천식 환자라 신종 플루 고위험군인 큰 놈의 감기 때문에 병원 나들이를 했다.
언제나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상황이나 시간에 대한 여유는 조금만치도 없어지고 신경 끝은 바늘 끝처럼 날카로와진다.
겉 모습의 평정을 이만큼이라도 유지하는 것도 대단히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먼지 자욱한 유리창에 먼지 자욱한 일상.
나는 가만히 앉아 들여다보고 있을 뿐인데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제 멋대로 바뀌어간다.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있으면 좋은 그림이 될 것 같아서 기다렸다가 셔터를 누른다.
통제되지 않는 풍경이라도 때로는 비슷하게나마 내 의도를 반영할 수 있다.
또한 내 의도와 조금씩은 어긋나야 좀 더 신선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
오토바이 때문인지 물 날아간 거리 풍경이 더해져서 동남아시아의 어느 거리같은 낯 선 느낌이 든다.
동행인 듯한 행인 둘.
시내 나들이를 하면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과 생동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이 부대끼지 않을 때면 더러 나들이를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