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계항 뒤편에서 등대를 보다.  


방파제 저녁햇살. 명태. 선명한 눈.

흥해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폐차장 풍경.

경상북도 영양군 반변천 부근에서.

영양여고 앞 농협 주유소 입구의 서리를 뒤집어 쓴 풀 사진.
목성 9호....... 주피터 85/2

28번 지방도.
근래에 큰 아이를 데디러 몇 번을 오고 가면서 점점 쌓여가는 연탄재를 보고는 한 번 그려보고 싶었는데
마침 큰 아이의 방학식 날 시간이 비었다.

삼년동안 숱하게 오고갔던 길.
이제는 많아야 두어번 오고 가면 다시 올 일이 별로 없을 길이다. 
아이나 나나 우리 식구 모두에게 일생 기억에 남을 길이다. 28번 지방도. 집으로 가는 길.
주피터 85/2

반변천 곁의 서리 맞은 과수원.
옅은 안개를 배경으로 그림자처럼 서리를 얹고 있는 나뭇가지들. 사과밭인지?
역시 주피터 85/2

영양 하원리의 사월종택 앞의 반변천.

그 아래의 억새밭.
이것은 눈으로 본 풍경이 더 좋았다. ... 좋은 풍경에 사진이 꽝이란 말이지.


모전 석탑이 있다길래 길따라 들어갔다가 산중턱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시 돌아 나오던 길.
펜타곤 30/3.5



햇살은 쨍 하니 아깝지만
날씨가 매워서 챙겨들고 나서기는 싫고
세수도 안 한채로 파카 하나 뒤집어 쓰고 집 뒤의 대 숲으로.

빛이 대나무 사이사이로 새어 들어와서 재미있는 그림이 됐다.

위엣 것을 부분 크랍.
햇살이 댓닢을 비추니 별 것 아닌 데도 괜히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 장난.

내친 김에 앵글을 쳐들어봤다.
역시 빛도 과하면 좀 호들갑스럽다.

생긴 모양으로는 살풍경하고 배타적인 모습이지만 어쩌다 만나게 되면 추억처럼 다시 되돌아 봐 지는 유리병 담장.
이제는 변두리 낡은 집들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들어진 풍경.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 나즈막한 담장위의 깨진 유리병을 두려워하랴만,
그래도 6,70년대 방범의 총아였던 유리병 담장.

20번 지방도를 타고 올라가던 중 잠깐 멈췄던 작은 어촌 마을.

이론이나 기술에 관한 한 깡통에 가깝지만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이런 '느낌'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풍경, 혹은 정경의 정서적인 변용이 사진에서도 가능한 지는 모르겠다만.....


마을 이름은 기억이 안남.
Pentacon 50mm F 1.8


미르 37미리로 찍은 아침녘의 대 숲.

채 녹지 않은 서리 때문에 색이 묘하게 나왔다.
포럼에 올렸더니 누군가는 콘탁스 ND와 흡사하다던데, 그런가?
콘탁스 ND.... 충분히 매력있는 사진들이더라만 관리나 유지, 어느 편도 나와는 그다지....

댓닢이 수묵화처럼 삐쳐 날아 간 것이 아주 상쾌했던,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진.


MIR 37mm F2.8 Russia... 



잘려진 선 몇 가닥.
대개의 경우 사람이 먼저 떠나기 마련이지만, 전기와 전화와 물이 끊어지면 집은 죽는다.



Pentacon 30mm F3.5 /Pentax K1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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