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설날.
아버지 산소에서 세배드릴 준비를 하는데...

너 왜 우냐?............???...

급기야는 애비 품에 안겨서 대성통곡....

할아버지 산소에 꽃이 헌 꽃이라서 그랬답니다.  

그 말에 지 엄마까지 눈이 빨개져서 울고....

결국 지 엄마 손 잡고 꽃 사러 갔다 옵니다.

나쁜 놈........
기특하기는 하다마는..... 그 덕에 애비는 불효막심하게 되어버렸잖아...

별난 놈의 효손 덕에 할아버지는 새 꽃으로 단장하고.

지 엄마 손 잡고 흔들흔들........ 이제 얼굴이 좀 나아졌습니다.

기분이 나아졌으니 할아버지한테 술도 한 잔 드리고....

            할아버지 입이 어디야?
            이제 본색으로 돌아왔습니다.


2006년 2월 1일 그해 설 날,
고향에 늦게 도착해서 갈 길 바쁘다고 대충 절만 한 번 하고 돌아올려다가
어린 놈 덕분에 크게 한 수 접혔습니다.
그러게 뭐든지 엄벙덤벙하다가는 후환이 자심합니다.

생각이 엉뚱한데다 심성이 여려서 툭하면 눈물이라 걱정이지만
애비가 보기에는 꽤 괜찮은 놈입니다.

타성에 젖어가는 때 묻은 중년... 그 김에 반성도 하고..
겸사겸사 늦둥이 새끼 자랑도 겸해서 오래 지난 글 하나 찾아 복사해서 올려놓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