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여 왔으니 많이 들여다봐야지.
목하 사랑 땜 하는 중.
사진 정리하다가 마미야 55미리로 찍은 것인줄 알았다.
동해안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뭔 무망한 작업을 하노라고 한 두달 빌려 썼던 그 방이다.
그 때는 참 그거 뭐 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
세월 가고 나이 들고 이제는 하릴없이 박스 속에 묶여져 삭아가는 종이 뭉치를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하고....
뭐 아무튼 이제는 비어버린 집을 보니 세월도 무상하고 사람도 무상하고...
그렇고 그런 노을이더니 뒤집어보니 그럭저럭 분위기가 없지는 않네.
전신주며 언덕받이에 잔물결이 잔잔하니 부디 속여 먹는 그림이라 여기지는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