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 보다는 조금 진화한 구호.
남몰래 고민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자는 개인용.
그럼 이건 가족 친지용.
한 때 백주 대로의 괴물이었던 무소부재의 그것. 격세지감.
전날 밤부터 꽤 많은 비가 왔다.
내내 컨디션이 가라앉아서 우울했던 날.
다소 상투적인 느낌이지만 일년 중 이맘 때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그림이다.
논에 물을 담기 전에는 찍을 수 없으며, 모를 꽂아버린 후에도 찍을 수가 없으니까.
비 오는 날은 그림이 예쁘다.
내게는 가장 손쉬운 피사체. 우리집 마당.
파자마 바람으로 슬리퍼 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