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애 엄마가 어디서 선물 받은 화분.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늘 그렇듯이 생각 나면 물 한 번 뿌려주고 방치. 
겨울내내 얼어죽지 않았으면 말라 죽었을거라 지레 짐작하고 마당 한 곁에 던져 뒀더니 올 봄에 뜻밖에 꽃을 피웠다.
반갑기도 하고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에 열심히 구도를 잡고 찍었다.
찍었는데....
어쩐지 당최 색조들이 촌스럽고 조화롭지가 못한 것 같아서 기왕에 버릴 것 장난질이나 쳐보자,
해서 포토샵에 걸어놓고 수채화 효과를 줘 봤더니
원본보다는 좀 보기가 낫게 된 것 같은데 꽃 모양이 동양적이라 그런지 수채화보다는 오히려 수묵화 같은 느낌이 난다.







내게는 가장 손쉬운 피사체. 우리집 마당.
파자마 바람으로 슬리퍼 끌고..




영덕 삼사 공원 축제 구경 중



흥해 시장 부근 버스 정류소

언제인가부터 눈에 띄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
長久하거나 莊嚴하지 않은 대신 우리(내) 가슴 속 어딘가에 모르는 척 숨어 있던 감수성들.
못내 아쉬워서 보듬어 품고싶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사라지고 나면 섭섭해질 것 같은 어정쩡하고 어설픈 시대의 서투른 흔적들. 



말 그대로 변두리 야경.



큰 아이를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공연히 마음이 헛헛할 때면 나는 때때로 무작정 모르는 길로 밀고 들어간다.
길이 낯 설고 험할수록 나는 긴장하고, 그래서 길에 집중하다보면 번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저 생각이 번거로울 때는 몸을 혹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좁은 임도 곁에 무게를 못이겨 휘어진 주인 없는 돌감나무.




 
 


어머니 산소에 성묘 가던 길에 안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