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개만 남은 마당의 민들레.

역시 마당의 연산홍. 그리고 포커스가 나간 부분의 매우 적절한(?) 그레인



AE1을 갖다 주고 바꾼 펜탁스 MX.
아주 상태 좋다길래 대충 만져보고 가져 왔다가 첫 롤 끼워서 들고 나가서야 노출계가 나가버린 걸 알았던 놈. 이런 젠장.
가마 있자 이거 노출 계산을 우찌 하더라.. 뭔 법칙이더라?  ... @@... 이런 개명천지에 노출계 나간 필름 카메라 들고 나선 놈이 그렇지.. 에라 모르겠다, 뇌출계로 얼렁뚱땅... 스캔 해 보니 거의 대부분이 어두컴컴..

그림더 신통찮은 컴컴한 사진을 포토샵에 걸어놓고 보정을 했다. 뭔 영광을 보겠다고 돋보기 쓰고 모니터에 얼굴 처박고....

결국 카메라는 수리 불능. 다른 것으로 대체 하기로.
노출계에 신경을 쓰다보니 얼른 찍고 긁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에 구도도 대충, 별 생각 없이 날린 첫 롤이다.
안 그래도 허전한 지갑을.... $%$#&**(&(%*%^
.........
그래도 이 맛이지 뭐....






해 질 무렵 동네 뒷 산.
색은 역시 펜탁스야! 

그리고 SMC코팅의 힘을 십분 느낄 수 있었음. 눈싸움 하드끼 지는 해에 정면으로 대들어도 생각보다 대단한 플레어 억제력.
K135/2.5





시간상으로 위의 두 사진보다 이른 시각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해를 살짝 비켜난 각도여서 그런지 일단은 좀 더 담백한 느낌.
다만 해와 눈싸움을 할 수 없는 소심증 렌즈라는 것.    헬리오스 58/2.0 + 올림푸스 14b

결론.
해 질 무렵의 마을 뒷산은 예쁘다.


K135/2.5


헬리오스 58/2.0 + 올림푸스 14b



우리집 꼬맹이가 한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90문제 중 81문제.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입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90점입니다. 잘 했네 뭐.
태어나서 처음 치른 학교 밖 시험이니 축하 파티를 해줘야하는지...
성실한 놈입니다. 저녁에 업어줘야겠습니다.







단순 명료. 인지 효과는 극대...

하지만
도무지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데이터 정리를 하다 버리려했던 사진을 만지다가 얻은 그림.
반영을 뒤집어서 채도를 빼버렸다.
내 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내가 싫어라 하던 시각적으로 불편한 그림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 자신과는 교감이 되는 그림이지만, 하지만 역시 내가 노려서 얻은 그림이 아니라는 것.


제조사 PENTAX Corporation
모델명 PENTAX K10D       
소프트웨어 andoWKS15..........
수정날짜 2009:06:09 09:29:16
셔터스피드 1/800 초
조리개 F4.0
노출모드 Aperture priority
ISO 감도 100
Exif 버젼 "0221"
촬영날짜 2009:05:21 16:31:34
노출보정 EV 0.00
측광모드 MultiSegment
플래시 Off, surpressed
초점거리 29.00 mm
색공간 sRGB
화이트 밸런스 Manual
35mm환산 초점거리 43.00 mm
콘트라스트 Hard
채도 Low
샤프니스 Normal
Macro Distant view
이미지 크기 1476528462 x 268568624


DA16-45





간혹 지나치는 국도변의 휴게실.
그다지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상호나 그림의 구성이 영락없는 60년대식이다.
그런 저런 연유로해서 어쨌거나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싶은 곳 중의 하나.
혹시라도 저 간판 귀퉁이의 그림처럼 근사하게 생긴 처자가 무료한 초여름 한 낮
목이 빠져라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알 수 없으니까.

최백호의 노래처럼 궂은 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서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 취해서 
더우기나 저렇게 입만 열면 하트가 쏟아져 나오는 못견디게 사랑스러운 처자와 함께라면 말이지.



참 구시대스럽기는 하지만 그 깊은 정취가 그다지 살아나지 않는 얄팍해 보이는 그림에다가
윗쪽의 오고파 아가씨에 비해서 그다지 색시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나름의 기품도 느껴지지 않고...
게다가 좀 사나워보이기까지 하잖아? 잘 있다가 수 틀리면 홱 틀어질 것 같은 그런...
맞아. 내 타입이 아니야...

하지만 요즘 세상에 어디가서 또 저런 쨍한 이전개업 현수막을 볼 수 있으랴 싶어서 일단은 낙점.
그래도 굳이 읍내의 정다방까지 저 아가씨를 만나러 가고싶은 생각은 그다지 열심이지 않아서
정 다방의 긴머리 아가씨는 다음에 신속 배달로 만나기로 하고 일단은 패스.



일단은 요점 정리부터.
일등입니다.
우에 사진 가운데 보이는 울긋불긋한 색조의 더블입니다.

더블이되 낱장처럼 따로따로 두 장입니다.

바하/ 골드베르크 변주곡.
스투트가르트 쳄버 오케스트라
칼만 올라 - 피아노
미니 슐츠 - 바스

짐작하시겠지만 골드베르크의 잡탕 편곡입니다.
골드베르크의 재즈 편곡으로 잠시 회자되었던 자크 루시에 음반하고는 또 그 맛이 다릅니다.
재즈 냄새가 나긴 나는데 편집도 좀 다르고.
아리아 나오고.....재즈 바리에이션 나오고.... 그다음에 다시 원판 바리에이션 두세곡 나오고
다시 재즈 피아노랑 바스랑 해서 재즈 바리에이션 나오고....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연주 실력은 상당합니다.
스투트가르트야 뭐 두 말 할 것 없으니 공으로 먹고 넘어간다치더라도
일견 상당히 빡빡해보이는(개인적으로 그리 생각하던) 이런 연주 단체가 이런 잡탕 연주를 했다는 게 신기합니다.
때로는 교과서적인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그러다가 다시 리듬이 튀는 재즈 편곡으로...
원곡의 중량감을 훼손시키지않고 나름대로 매우 잘 쪼개서 정돈해놓은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생각에,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의 오케스트라 편곡반하고 자크 루시에 재즈 편곡반을 적당히 섞어 비빔밥을 맹글어 놓은 듯합니다만 개개의 연주 수준이나 해석이 전자의 두 편곡반보다 월등히 낫습니다.
물론 순전히 개인취향이므로 항의나 이의제기는 접수 안합니다.

음질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한국의 굿 인터내셔널 기획입니다.
원 곡 사이사이에 재즈 바리에이션이 낑겨있어 길이가 꽤 길고, 그래서 시디가 두 장입니다.
토탈 런닝 타임은 무려 116분 32초!
모르긴 해도 지금까지 들어 본 골드베르크 중 최장시간입니다.

같은 연주가 재즈 편곡이 빠진 오케스트라 편집 음반도 있습니다만
지가 듣기에는 이 잡탕 반이 색다른 맛도 있고 여유가 있어 좋았습니다.
정통파 연주를 고집하는 분이 아니시라면야.
재미도 있고 연주도 수준급입니다. 음질도 물론이고.
수입반에 뒤지지 않습니다.


그럼 양념으로 예선, 결선에서 탈락된 선수들.


일단 먼저 자끄 루시에의 재즈 쿼텟.
골드베르크 듣다가 뭐 까무러칠 일 있것습니까만
심심할 때 뜯어먹는 마른 오징어 같습니다. 뭐, 땅콩이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지딴에는 리듬도 한 번 타 볼라고 툭탁거리는데 것도 재미있고.
근데 뭐 명색이 오디오파일 음반이면 뭐하냐고.
이거나 저거나 걸기만 걸면 팍! 삭은 소리나는 괴상한 빈티나지 오디오라서 말이지요.

하여간에 오십년대 재즈 빠에서 연주 했음직한 골드베르크.
얼반 취해서 눈 게슴츠레 내려뜨고 담배연기랑 같이,
이뿌고 색시한 처자랑 같이 들으면 딱 좋을 것 같은 골드베르크.

로잘린 투렉의 피아노
온순하고 따뜻해보이는 연주지만,
또한, 혹자는 골드베르크의 바이블 굴드의 마지막 녹음보다 낫다며 광분하기도 하더라마는
여유 있을 때 조근조근 씹어 먹자면 몰라도 얼추 듣기에는 그 열악한 모노의 압박.
아직까지는 꼭 씹어 먹어 보아야 할 필연적인 화두는 못찾겠습니다만
그것이 무엇이든 일정 부류의 광팬을 거느리고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언제건 날 잡아서 다시 들이대 볼 염을 두고 일단 보류.

가장 켐프답지않다고 생각한 빌헬름 켐프의 피아노.
사실은 가장 먼저 골드베르크를 접한 연주였는데,
덕분에 이후에 듣는 모든 연주가 한동안 얄궂게 들렸음.
그래도 나름대로 매우 댄디하고 모던한 연주가 아니었을까 일단은 박박 주장합니다.
사실 켐프 할배 그 자체가 댄디하고 모던하기는 하지만 니맛도 내맛도 없는 닝닝구리 영감탕구.... @@..

완다 란도브스카나 랄프 커크패트릭의 하프시코드는 정말 골드베르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연주였습니다.
듣고 있다가 십중팔구 잠들어버렸으므로... @@..

케이트 반 트리트의 오르간... 잠시 신기하다가 이내 멀미 동반..

로다머의 기타는 튀는 재미로,

외트베스의 기타는 아리아만 좋았음.

미샤 마이스키 트리오는 화사하고 멋지지만 씹어도 국물이 잘 안나와서 패스.

글렌 굴드의 80년 녹음은 중언부언 할 필요도 없는 골드베르크의 신약같은 존재이므로
기 죽어서 그냥 패스.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의 오케스트라 편곡
처음에는 매우 신선했으나 슈터트가르트를 듣고는 갖다 내버렸음.

그 외 앤드류 패럿의 피아노나 트레버 피노크의 하프시코드도 있으나
끝까지 듣기에는 내가 너무 게을러터졌거나 연주가 지나치게 담백한 이유로 고만 패스.

하여간 있다가 없는 판도 있고 없다가 생긴 판도 있지만
용량이 딸리는 관계로 얼추 우수마발로 대충 패스하고 지나갑니다.


서랍 정리하다가 발견한 뜬금없는 음악 감상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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