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 진입로에서 창수에서 영해로 넘어 오는 918번 지방도를 내려다보면서 본 일몰.
이것 역시 이맘 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그림이다.

한 달에 한 번 외출하는 큰 놈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다.
멀리 떨어진 기숙사에 아이를 혼자 내려놓고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이 좀 그렇다.
삼 년 가까이 반복 해 오는 일이다. 이제 반년 남짓이면 이 일도 차츰 기억 속으로 잦아 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큰 놈이 다시 집에서 같이 지지고 볶고 부대낄 날도 그리 많지 않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진학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큰 놈은 이제 집을 떠난 셈인지. 그런 저런 생각으로 늘 생각이 많은 길이다. 918번 지방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