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를 다녀왔다. 

식당 앞에 차 댈 곳이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멀찌감치 두고 오는 길에 발견한, 족히 수십년은 묵은 듯한 제재소다.

새삼스럽고 조금은 아련하기는 한데 딱히 떠오르는 멋진 추억은 없고 

국민학교 다닐때 친구 문 머시기가 제재소집 아들이었더라는 기억만 났다. 문..... 뭐였더라?...











소리가 사라졌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움직임도 사라져 버린

음산한 듯 어쩌면 종말의 느낌처럼 염세적인 기분이 없지 않다만

실물처럼 선명한 투영보다는

실루엣처럼 흐리게 반영된 물속의 세상을 거꾸로 들여다보는 느낌을 좋아한다.

뭐,

때로는 공연히 우중충한 척 해보는 것이 삶의 자양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문전옥답 다 필요 없다. 될 놈은 되는구나.

거 참 신통방통이로구나 일편단심 민들레야

 

제주도가 무슨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당첨 됐다던가 뭔가.
이른 아침 바쁜 시간에 후닥닥거리던 와중에 섞어 들어서 그런지 유네스코가 뭐 어쨌다는 걸로 알아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고 좀 쉰내가 나는 이야긴가보다... 

수십년 식민지로 진물까지 다 빨리고 전쟁까지 겪은 알거지에서
오륙십년 만에 뚝딱거리고 올라선 벼락부자라 그런지
일면 대단한 구석도 없지는 않지만 곳곳에 구멍 투성이인 우리나라.
이거야 뭔 봉이 김선달이 한테 털린 등신인지 아니면 요즘 유행 따라 이것도 뭔 꼼수가 있는 건지...

밥 먹는 자리에서 그런저런 기념으로 우리 제주도에 놀러나 갔다 오까 어쩌까 했던 이야기가 그 덕에 좀 시들해져버렸다. 뭐 그래도 올 가을에 큰 낙심을 한 큰 놈도 그렇고 여태 큰 나들이 한 번 못해 본 작은 놈도 그렇고 이래저래 이번 겨울에는 작심하고 제주도 나들이도 한 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 놈의 뉴세븐원더슨지 뭔지가 오히려 초를 친 것 같아서 말이지... 

늦가을에 비가 내렸다.
늦가을 비는 겨울을 끌고 다닌다. 많이 추워졌다.

 
그렇게 웅크리고 겨울을 견디다보면 또 한 살 더 먹게 되겠지.
무상하다.  

큰 놈이 친구들과 놀겠다고 집을 한 나절 비워 달라길래 그 김에 카메라를 싸 들고 하루를 탕진했다. 
....
온종일 전봇대만 보고 온 것 같다.
세상에 전봇대만 있을 턱이 없으니 보는 눈이 그까짓 눈인 거지. 염병.


흥해 덕장리 안쪽의 한적한 길


그 길목의 마을


동네 어귀의 과수밭





동네 입구.


 
경주 천북 근처 저수지. 라면 끓여 먹었던 곳.



K135/2.5 




큰 눈이 벌써 세 번째.
몇 번을 벼르다 주저앉고 벼르다 주저앉고.... 
그래도 그다지 눈이 흔한 곳이 아니라 또 언제보랴 하는 마음에 작정하고 동네 한 바퀴.

펜타콘 50.8 / 노출은 기억 없음. 어차피 데이터 들이대고 찍는 타입도 아니고...
골방에 들어 온지 족히 몇 달은 지난 듯 남의 방처럼 버성버성하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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