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동항에서 강구 앞바다.

해질 무렵의 포항 화진리.


동네 뒷산의 까치집
내내 춥다가 잠시 날씨가 풀린 틈에.

만장하신 과학자 여러분께서는 지구가 더워진다고 난리더니 이제는 올 겨울 추운 것도 온난화 때문이라고 강변...
그럼 소빙하기가 온다는 과학자는 또 뉘신지.

뭐, 머리 아픈 이론이며 학문은 과학자들의 몫이니 저그들끼리 덥다커니 춥다커니 치고 박든지 말든지.
내사 뭐, 사람이 지구라는 천체를 그 정도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게 별로 미덥지가 않은 사람이니까.
지구를 살리자거니 뭐니 제법 근사한 주장들을 해 싸도, 그거, 결국에는 '사람 좀 살자'는 이야기지 그게.
온난화든 빙하기든 사람이란 종이 멸종하든 말든 그게 지구라는 천체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말이다.
좌우지간에 인간이란 족속의 교만은 참....... 
  

경상북도 문경 가은읍
근현대 문화재인가 뭔가로 지정이 되었다는데
보존이 아니라 방치 되어있는 폐역사

가은역사.

플랫폼에 야적되어 있는 침목.
콜타르 칠 조차 다 말라붙어서 거의 폐목..

발자국을 찍기 전에.

기차가 다니지않는 철길은 쓸쓸하다.

가은역.
한 때 驛이었었던 驛.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오래 된 철길을 좋아하고
폐역사는 더 많이 좋아하는데
일정이 예정보다 너무 일찍 끝나는 바람에 도착하자말자 다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어서 많이 아쉽고 아까웠음.
눈 내린 가은역을 언제 다시 와 볼 수는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34번 국도변의 연탄재.
포럼에 올렸더니 누군가가 '호빵모자 연탄'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유쾌한 작명 센스.

마지막 연탄재 사진은 주피터9 85미리.
나머지는 모두 미르 39미리.

2006년 설날.
아버지 산소에서 세배드릴 준비를 하는데...

너 왜 우냐?............???...

급기야는 애비 품에 안겨서 대성통곡....

할아버지 산소에 꽃이 헌 꽃이라서 그랬답니다.  

그 말에 지 엄마까지 눈이 빨개져서 울고....

결국 지 엄마 손 잡고 꽃 사러 갔다 옵니다.

나쁜 놈........
기특하기는 하다마는..... 그 덕에 애비는 불효막심하게 되어버렸잖아...

별난 놈의 효손 덕에 할아버지는 새 꽃으로 단장하고.

지 엄마 손 잡고 흔들흔들........ 이제 얼굴이 좀 나아졌습니다.

기분이 나아졌으니 할아버지한테 술도 한 잔 드리고....

            할아버지 입이 어디야?
            이제 본색으로 돌아왔습니다.


2006년 2월 1일 그해 설 날,
고향에 늦게 도착해서 갈 길 바쁘다고 대충 절만 한 번 하고 돌아올려다가
어린 놈 덕분에 크게 한 수 접혔습니다.
그러게 뭐든지 엄벙덤벙하다가는 후환이 자심합니다.

생각이 엉뚱한데다 심성이 여려서 툭하면 눈물이라 걱정이지만
애비가 보기에는 꽤 괜찮은 놈입니다.

타성에 젖어가는 때 묻은 중년... 그 김에 반성도 하고..
겸사겸사 늦둥이 새끼 자랑도 겸해서 오래 지난 글 하나 찾아 복사해서 올려놓습니다.


올 해 막바지에 아내의 작업실이었던 뒷방을 치우고 큰 놈의 공부방을 꾸몄다.
큰 놈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전적으로 존중한다.
모든 결정은 결국 제 몫이고 그 책임도 또한 제 몫이기 때문이다. 실패도 아니고 보류도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큰 놈은 이제 삶, 혹은 현실이라는 큰 그림을 진지하게 볼 수 있을 나이가 되었다.  

작은 놈은 어제 오늘 연거푸 코피를 흘렸다.
활동량이 꽤 많아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이 부실한 것은 아닌지.
늦가을에도 살이 내릴만큼 호되게 앓아서 긴장을 시키더니. 
 
아내와 나도 늦가을 언저리에 조금씩 앓았다.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다 조금씩 더 건강해지자.


2009년이 다 갔다.
이맘때가 되면 공연히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분주해지지만 
새 날이 시작 될 하루를 더 기다릴 수 없어서 마지막 날에 뛰쳐 나온 생명도 있고
오늘 하루를 아쉬워하며 숨진 생명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날이다.
그러니 가 없는 시간에다 줄 긋고 매기면서 눈물 짓고 한숨 짓는 사람의 일은 때로 부질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일부터는 새해다. 한 살 더 먹는구나. 꾸역꾸역 흘러가는 세월에 줄 하나 또 그어보자.




구계항 뒤편에서 등대를 보다.  


방파제 저녁햇살. 명태. 선명한 눈.

흥해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폐차장 풍경.

경상북도 영양군 반변천 부근에서.

영양여고 앞 농협 주유소 입구의 서리를 뒤집어 쓴 풀 사진.
목성 9호....... 주피터 85/2

28번 지방도.
근래에 큰 아이를 데디러 몇 번을 오고 가면서 점점 쌓여가는 연탄재를 보고는 한 번 그려보고 싶었는데
마침 큰 아이의 방학식 날 시간이 비었다.

삼년동안 숱하게 오고갔던 길.
이제는 많아야 두어번 오고 가면 다시 올 일이 별로 없을 길이다. 
아이나 나나 우리 식구 모두에게 일생 기억에 남을 길이다. 28번 지방도. 집으로 가는 길.
주피터 85/2

반변천 곁의 서리 맞은 과수원.
옅은 안개를 배경으로 그림자처럼 서리를 얹고 있는 나뭇가지들. 사과밭인지?
역시 주피터 85/2

영양 하원리의 사월종택 앞의 반변천.

그 아래의 억새밭.
이것은 눈으로 본 풍경이 더 좋았다. ... 좋은 풍경에 사진이 꽝이란 말이지.


모전 석탑이 있다길래 길따라 들어갔다가 산중턱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시 돌아 나오던 길.
펜타곤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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