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부터 꽤 많은 비가 왔다.
내내 컨디션이 가라앉아서 우울했던 날.
다소 상투적인 느낌이지만 일년 중 이맘 때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그림이다.
논에 물을 담기 전에는 찍을 수 없으며, 모를 꽂아버린 후에도 찍을 수가 없으니까.
비 오는 날은 그림이 예쁘다.
그림 일기
5月
2009. 5. 26. 09:14
모녀
2009. 5. 26. 00:11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 곁의 CGV 4층인가 5층인가....
애 엄마와 큰 애를 기다리느라 상가 복도에 앉아 있다가 스냅.
수채화? 수묵화?
2009. 5. 26. 00:02
작년에 애 엄마가 어디서 선물 받은 화분.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늘 그렇듯이 생각 나면 물 한 번 뿌려주고 방치.
겨울내내 얼어죽지 않았으면 말라 죽었을거라 지레 짐작하고 마당 한 곁에 던져 뒀더니 올 봄에 뜻밖에 꽃을 피웠다.
반갑기도 하고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에 열심히 구도를 잡고 찍었다.
찍었는데....
어쩐지 당최 색조들이 촌스럽고 조화롭지가 못한 것 같아서 기왕에 버릴 것 장난질이나 쳐보자,
해서 포토샵에 걸어놓고 수채화 효과를 줘 봤더니
원본보다는 좀 보기가 낫게 된 것 같은데 꽃 모양이 동양적이라 그런지 수채화보다는 오히려 수묵화 같은 느낌이 난다.
민들레
2009. 5. 25. 23:20
내게는 가장 손쉬운 피사체. 우리집 마당.
파자마 바람으로 슬리퍼 끌고..
거리의 화가
2009. 5. 25. 23:14
영덕 삼사 공원 축제 구경 중
네오크라식 1 - 시작
2009. 5. 25. 23:11
흥해 시장 부근 버스 정류소
언제인가부터 눈에 띄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
長久하거나 莊嚴하지 않은 대신 우리(내) 가슴 속 어딘가에 모르는 척 숨어 있던 감수성들.
못내 아쉬워서 보듬어 품고싶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사라지고 나면 섭섭해질 것 같은 어정쩡하고 어설픈 시대의 서투른 흔적들.
변두리 야경
2009. 5. 25. 21:22
말 그대로 변두리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