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전쟁은 있을지 몰라도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것은 없다. 
그것이 어떠한 전쟁이건
피아가 모두 젊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승리라는 환상을 목표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쟁에서의 모든 전리품은 정치가와 장교들의 몫이며
그리고 전쟁의 모든 부담은 가난한 자들과 젊은 병사들에게 지워진다.
 

전쟁의 모든 손익 계산이 끝난 후에 남은 값 없는 영광은 죽은 자에게 주어지고
그것은 얼핏 보기에 거룩한 색깔로 채색 된 채 주어지며 사람들은 그것을 훈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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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돈강
원작: 미하일 숄로호프
감독: 세르게이 게라시모프 




원작: 마르그리뜨 뒤라스
감독: 장 자끄 아노
주연: 제인 마치. 양가위


낮잠을 잔 덕에 밤늦게 어슬렁거리다가 텔레비전에 눈이 붙잡혔다.

이십세기 중엽 베트남. 몰락한 집안의 백인 소녀와 중국인 부호 청년
어이없이 시작해서 지독하게 계속되는 섹스. 그리고 참 별 것 없이 평면적으로 이어지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 그렇지만 간혹 가슴팍을 후벼파는 아름다운 장면. 잠시라도 눈을 떼기에는 너무 아까운 군더더기 없는 영상. 지극히 간결한 구성. 그리고 격렬한 섹스 뒤 침침한 방 안에서의 공허한 대사들.

-그 여자 예뻐요?
-부자야.

....
-방금 나한테 했던 짓을 창녀에게 한다면 얼마나 들어요?
-.........얼마가 필요해?

...
-아편 많이 피웠어요?
-나를 봐, 나는 너에 대한 사랑때문에 죽어 갈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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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게 탐미적인 영화.
참 오랜만에 가슴에 남는 영화를 본 것 같아 포만감이 없지는 않으나 이상하게 가슴 밑바닥이 질척해지는 듯 얄궂다.

스토리야 말해 무엇하나.
아는 분은 아실 것이고 궁금한 분이야 찾아 보시면 될 것을.
나른한 여름 밤이면 한번 쯤 거동하여 찾아 볼만 한 영화라고 생각은 하는데.... 다만 지나간 청춘이 겨워 한숨 짓고 눈물 짓는 것 까지는 책임을 못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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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있자, 이거 한 십 년 넘어 간 영화라는데...
.. 뭐 그렇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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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여주인공 제인 마치(여기서 이 여배우의 이름을 처음 알았다)는 아름답다기보다는 약간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이 영화를 찍었을 당시의 열 여덟살 적 모습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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