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 하늘에서 샛바람이 불면
전기 줄 위의 까치들은 그 곳을 본다
무엇을 그리워하고나 있는 듯이
풍향계처럼 일제히 바다 건너 그 곳을 본다

보이기나 하는지
보기나 하는지
그래도 떼 지어 줄 지어 나란히 앉아서
해가 지도록 하염없이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을 보고 있다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후두둑 듣는데 전기 줄 위의 까치들은
풍향계가 되어 바람이 불어 오는 곳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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