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저씨 벨 걱정을 다 합니더. 사다 노모 다 사람 뱃속에 드갑니더. 살 때 좀 마이 사가이소.'
인구 5만 남짓이라는 삼천포에 웬 생선은 이렇게 많은지.  .......삼천포 사람들은 혹시 생선만 먹고 사는 걸까. 



'야이 XX년아, 고기 한 다라이가 머시 우째?... 웃지 마라, 웃기는 새 X이 좋타꼬 웃나!!'
회칼 든 아지매는 당장에 요절을 낼듯이 옆집 아지매를 닥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이웃집 아지매들은 싸우는 게 우습다고 깔깔깔깔 넙덕 웃음으로 뒤집어진다.
적나라하고 무시무시한 욕바가지에 지나가던 나그네도 흠칫 놀라다가 이웃집 아지매들 웃음 소리 덕에 소심하게 안도하면서 그 앞을 지나간다.

고향 간 길에 삼천포 어시장을 다녀왔다.
날씨 풀어졌다더니 아나 맛좀 봐라 갯바람에 얼고 
철벅철벅 낡은 구두는 물까지 먹어서 발끝이 시렸지만
갯냄새 물비린내 생선 비린내 사람 냄새까지 아주 자욱해서 오랜만의 나들이가 썩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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