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의 삼나무 그림같은 길을 걷는다
누군가 사라졌고
거기서 새벽길까지 걸어야 한다

소가 죽었다
달구지 곁에는 죽은 소보다 더 살기등등한 사내들이
손에 손에 새벽같이 푸른 칼을 들고
지극히 안타까운 일들은 신작로의 자갈처럼 불거진다

버스를 탄다
대책 없는 문제를 골몰하듯이 나는 멀리 떠나는 버스를 탄다
사라진 누군가는 보이지 않고 거리는 아둑시니같이 고요한데
무반주 첼로 조곡이 빠른 템포로 새벽의 시퍼런 거리를 황급히 지나가면
누렇게 뜬 골목길 봉창
약에 찌든 쳇 베이커는 시름시름 죽어 가고 
넋 나간 싸구려 여가수는 숨이 넘어 갈 듯 자지러진다

my funny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mmmmmmm.......................

산발을 하고 거리를 헤메는  my funny valentine

맨발로 아스팔트를 걷는다
허황한 내 공간은 지붕이 없고 지붕이 없는 방에서의 황망함이란
만족과 위안을 가장한 사람들만 내 자리에 가득하다

죽은 연인을 그리는 노래
오래 전에 이미 죽어버린 오래 된 연인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먼 곳에서 아이 우는 소리
죽은 어미의 시신 곁에서 우는 아이의 주린 배를 위한 달콤한 웨딩 케익

야산 마루에 걸린 살 찐 그믐달
다시 새벽길까지 캄캄하게 눈 감은 산
더러 푸르게 고요히 누운 사람들의 눈은 빛나고
다시 죽은 소 곁으로 그 달구지 바퀴에 기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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