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 바람에 새도 날개짓이 겨워 나뭇가지를 붙들고 버티고 있었다

서너 집 건너 휘청이는 감나무 가지만 한사코 붙들고 대숲 앞의 제 둥지로 거슬러가지 못하고
대롱대롱 매달린채 세찬 바람에 깃털만 부대끼고 있었다

이런 날이면 태어났던 곳으로 되돌아가기도 저만큼 힘들까
바람에 마음만 다 날려 보내고 바람 설거지 핑계 삼아 우두커니 마당에 서서 쑥대머리로 그 바람 다 맞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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