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을 달리는 완행 버스에서 흘린 한 자락 구성진 유행가도
이 세상 어디엔가 꽃 피울 마음으로 채워진 꽃씨도
땅 속에 묻힌 벌레 한 마리도

죽어 있다 살아나고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진부한 이야기들도
아차, 놓쳐버린 약속의 순간도

부릅 뜬 생명도
썩어가는 육신의 사실도

우주의 섭리
신의 이야기
있어도 좋고 거짓이라도 좋은
순간순간 새벽의 등불처럼 꺼져 가는 말 할 수 없는 망각도
역사 앞에 홀연히 줄 지어 서는 아름다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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