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도 하나 지나가고
비행기도 셋 날아가고
풀이 마르는 가을에는 바람도 이리 좋은데
집 그늘에 앉아 하늘 바라고 이토록 무심타

아무라도 기다리다가 바라보다가
살아 가는 것이 검거나 희거나
희거나 말거나
그저 그럭 저럭 해는 지고
오늘은 찾아 오는 벗도 없구나

어두워지는 길 따라 자리 털고 일어서면
돌아 온 내 자리엔 묵은 냄새
되돌아 문간에 기대어 서서 산 그림자 보고
오늘은 아무에게라도 섭섭하다는 말 하고싶어 진다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