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은 비어있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감꽃이 떨어져 시들어가도
아무도 실에 꿰어 목에 걸지 않는다

새벽 안개 속으로 달려와
시큼한 감꽃을 먹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까치집을 짓던 철봉대 모래밭도 비어 사금파리만 반짝거리고
햇살에 숨찬 아주까리도 졸고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텅 빈 복도는 바람만 달리고
초여름 한 낮
선생님과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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