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든, 당신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한 이상 그것은 그것대로 당신이 선택한 당신의 삶일 뿐이다

그러니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삶에 이타적인 삶이라는 장식을 달지 말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삶과 생명을 소모시켰지만 그들은 내가 타인을 위해 희생했노라고 생각하지도, 자랑하지도 않았다

그들 스스로가 그 대상의 삶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소모시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그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삶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그 때문이며 사람들이 그들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 

그러니 희생은 남들이 알아주면 감사하겠지만 내가 나서서 굳이 생색낼 일은 아니야

그걸 굳이 입 밖에 내어 떠벌이는 순간 그놈의 희생은 당신의 자아실현을 위한 마스터베이션이 될 뿐이지. 기어코 그렇게 되고야 만 것을 축하라도 해 주어야 할까.

 가끔 '내 자식을 위해서 나를 희생했노라'고 떠벌이는 덜 떨어진 부모가 있긴 하지

하지만 스스로 자랑하는 그 희생이란 것에 진정성이 있을 리가. 하물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아닌 타인을 대상으로 감히 내 삶을 희생하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

아, 누구를 위해서라고 말 한 적이 없다고

희생이라는 말은 무엇을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생략된 형태거든

누구도 원하지 않고 누구를 향해서도 아닌 희생이라면 그건 희생이 아니라 헛짓이며 개죽음이라 말해야지

권하건대, 당신 스스로 섣불리 희생을 말하지 말기를. 

희생이라는 단어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값진 말이다

그래서 진실한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선택한 삶에 희생이라는 장식을 하지 않는다

희생은 그 대상이나 제 삼자가 감동하여 머리를 숙여 기릴 때 빛나는 무명의 깃발이지 자신 스스로 입에 물고 가슴에 달 수 있는 양철 훈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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