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를 하고 오는 길에 지난 주말에 맞춰 두었던 안경을 찾아왔다.
이건 일상용이다.
...
말하자면 일상용으로 쓸 돋보기라는 이야기다... ^@%!%$!%$!...   

이것 이외에 내가 갖고 있는 안경은 일 할 때 쓰는 안경이 집에 한 개, 사무실에 한 개.
그야말로 돋보기 용도의 높은 도수의 안경이 하나, 카메라 들고 나설 때 목에 걸고 가는 막 쓰는 안경이 두 개.
그리고 차에 걸려있는 돋보기 나이방... @@..
돋보기, 돋보기, 돋보기.... 그래서 모두 일곱 개....
안경 값만 해도 수십만원.
결국은 누진 다촛점 안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이런 용도 저런 용도로 잡다한 도수의 안경이 필요하게 된 것.

나이보다 빨리 시작 된 노안이 점점 깊어지니 이제는 안경 없이는 거의 모든 일상이 갑갑하다.
애 엄마가 라식인지 라섹인지를 하고 싶다고, 수십년 코끄트머리에 걸쳐져있는 근시 안경을 벗어 던지고 싶다는데도 어지간하면 말리고 싶은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근시를 버리는 순간 찾아 올지도 모를 노안, 그리고 여기저기 덜그덕 거리는 대여섯개의 안경들...
물론 순전히 단골 안경점의 안경사 싸나희의 말일 뿐이지만. 
게다가 근시 안경이 원시 안경보다는 그래도 좀 덜 늙어 보이는 효과도 없지 않을 것이고.

뭐 그래도 안경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노안은 정말 불편하며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더불어 지나간 세월 때문에 불현듯 쓸쓸해지는 효과까지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용도의 안경이나마 없었더라면 인생 답답해서 어떻게 살 뻔했어?
나는 안경이 일곱 개야....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야...◎◎..

어쨌든 이번에 새로 만든 안경은 모양도 마음에 들 뿐더러
안경점 사나희가 아주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준 덕분에 눈에도 아주 잘 맞아서 흡족해.
다만 얼결에 좀 비싼 듯한 것으로 선택했더니 약간 손이 오그라들었지만. 뭐, 그래서 이렇게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지.
여러모로 고마운 단골이라 그 또한 흡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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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말고 몇 주간 처 박아 둔 사이에 애 엄마는 서울에서 얼렁뚱땅 라식 수술을 하고 왔다.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방해꾼(?)이 없는 사이에 쓱싹 해치웠을까 생각이 들어 잘했군! 한 마디 하고 말았지만 
어쨌든 그 빛나는 저돌과 즉흥성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간 큰 여자.

아무튼 이제는 병이 깊어서 적당한 원거리에서 보는 사물들도 안경이 없이는 아사무사 한 지경이라 
'아빠 눈은 망원경이야!' 
근거리를 잘 보지 못하는 눈을 호도하기 위해 애들에게 으스대던 흰소리도 이제는 고만 옛말이 되고 말았다.

각설하고, 
그래서 나는 안경이 일곱개다. 많아서 자랑이라니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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