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들길래 또 챙겨 나갔다.
어제도 갔다 오고는 또 조급증이다.
꼭 해 드는 날이 다시 안 올 것 같이 말이지.
오늘은 작정을 하고 아예 자전거를 갖고 나간다.
강 하구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로 읍내까지 간다. 편도로 삼십 분 쯤 된다.
어제와 크게 다를 것도 없는 하늘이었지만 그래도 간혹 내밀어 주는 저녁 햇살로 그림 몇 장을 만들었다.

마른 나무와 물 그림자

강아지 풀 무리.
헬리오스 44k 58/2.0

강아지 풀 근접.
별로 평도 좋지않은 이 싸구려 러시아 렌즈가 나는 참 마음에 든다.
펜탁스 50.7이 찬밥 신세다. 팔아 먹어버릴까.

역시 이 렌즈는 역광에 취약하다.
해를 마주보지도 않았는데도 플레어가 한다발이다.
이 또한 즐기려면 즐기지 못할 것은 없지만 기피하고 싶을 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한 컷.

구름 사이로 내 민 순간 놓칠세라 서둘러서 한 컷.
그런데 그림이 왜 이리 우중충하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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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누가 찍었는데 대체 누구를 탓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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