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거미에게는 저녁 식사지만
고추잠자리에게는 삶의 끝이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을 또 다른 그들은 보지 못 할 수도 있다.
혹은 그들은 서로 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神의 존재가 의심스러울 때가 많지만
때로는 내가 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떨쳐버리기 어렵다.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 놓은 것들은 위대하지만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만으로도 사람은 믿을 수 없을만큼 작은 존재다.

혹, 내세가 있다 하더라도
이승의 기억과 집착을 고스란히 가져가지 못한다면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허구에 가깝다.
그렇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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