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흐린 날.
동네 앞에서 바다 쪽을 바라 보면 이렇게 보인다.
하늘만 바꾸면 수년 전에 찍은 일출 사진하고 똑 같다. 시골은 몇 년이 지나도 공제선이 잘 안변한다.


2월. 마당의 산수유.
내 주변에서는 가장 빨리 움이 트는 꽃.
애 엄마가 두 그루를 가져다 심었지만 잎이 나면 그다지 모양이 나지 않아서...

3월. 월포.
 


4월. 봄날은 간다.
마당에 핀 민들레.
이런 정물의 느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사는 집 마당에 이것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다는 것은 사실 집 주인이 상당히 게으르다는 말이 되겠다.  

5월. 비 온 뒤 물그림자.
월포 들어가는 진입 도로 근처의 논에서.



6월. 해 지는 언덕
동네 뒤의 언덕에서.
내 배짱에 잘 맞아서 기분 좋은 그림이지만 원본은 날아 가버리고 없다. 인화 해 두고싶었은데. 


7월. 젖은 날개. 
비가 잦았던 올 7월.
집으로 들어오는 길 모퉁이에서

8월. 남아있는 여름의 기억. 조카 승현이


9월. 창으로 찾아 온 9월.


언제나 그렇지만
다시는 찾아 오지 않을 9월이 가고 일생 본 적이 없는 10월이 온다.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녹아 내리고 펜탁스클럽의 서버가 뒤집어지고,
올해 여름 부서지고 깨진 사진이 수백인지 수천인지.

어쨌든 十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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