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끼가 있는지 전 부터 길만 보면 셔터를 날려댔으니
아마 컴퓨터 속에 이런 저런 길 사진이 더러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봤자 어지간해서는 사방 십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동네 주변만 뱅뱅 도는 앉은뱅이 꼴이지만....
지난 6월에 도로공사에서 길 사진 공모전이 있다길래
아니, 길 사진에서 내가 빠질 수야 있나 싶어서 그럼 나도 한번, 괜히 들썩거려 봤었다.
그 중에서 몇 장 만들어 봤던 사진 중에서 남은 것이다.
나머지는 지난번 '대란'때 몽땅 날아가버렸다.
이것도 USB에 남아있던 걸 우연히 찾아 낸 것. 물론 당연히 '낙선작'이다.
당선작들의 면면을 보아하니 고소공포증 환자는 꿈도 꾸지 못할 항공사진부터 시작해서 아주 기가 질릴 작품들이라
이건 뭐 주최측의 농간 운운하면서 면피를 해 볼 가능성은 아예 없었음.
뭐, 그래도 아침 운동하는 길에 틈틈이 박은 내 그림도 그럭저럭 괜찮지 않으냐고 철판을 깔아 보는 거지.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다만 낙선작의 상징으로 모조리 흑백처리..... 에잇!
동네 앞의 7번 국도.
1022번 지방도. 어느 절 아래 마을이었는데...
비 그친 날. 포항시 방석리 부근의 길
새벽 등산길에서 내려다 본 7번 국도. 산 정상에서.
역시 같은 산의 중턱에서.
수풀 사이에서 산모기에게 물려가면서 찍었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