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크기가 반드시 그것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것저것 생각 해 볼 겨를 없이 그냥 압도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새벽 등산길에 찍은 사진이다. 
해를 찍은 사진이지만 사진을 꺼내서 보다보니 오히려 그 아래 엑스트라로 등장한 배에 자꾸 눈이 간다.
바다를 내려다 본 각도 때문인지 하늘의 크기에 비해 작아도 너무 작아 보인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그랬다는 것이 우습지만 이걸 보고 잠시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해를 바라본 각도가 좀 낮았더라면 그리 생각하지 않았을까. 빛이 다르면 사물도 많이 달라 보인다.
사진은 참 재미있다. 시공 속의 사물을 국한시키고, 그걸 보고 또 생각하게 만들고. 
그래서 카메라는 재미있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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