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보길에.
등산을 끝내고 산을 돌아 나가는 길에서 만난 트럭.
초소 근무를 끝내고 오는 것인지 아니면 대기조 출동이었는지 신새벽에 일개 분대쯤이 단독 군장으로 졸고 앉아 있었다.

고생스럽기야 말해 뭐하랴마는
그래도 겨울이 아니라서 다행이지.
사나흘 워카 끈도 제대로 못 풀고 패대기 치다가 꼭두 새벽에 비상 걸려서 트럭 꼭대기에 달아놓은 캐리바 30인지 뭐였는지 다 썩은 기관총 붙들고 서서 한겨울 김포반도 칼바람.... 
춥기도 더럽게 춥더라마는 꼭 추워서만 이가 갈리나?
벌써 한 삼십년 다 됐구나. 지금 가서 더듬어보면 그 부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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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낡기는 참 많이도 낡았나보다. 이제는 별 게 다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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