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지나치는 국도변의 휴게실.
그다지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상호나 그림의 구성이 영락없는 60년대식이다.
그런 저런 연유로해서 어쨌거나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싶은 곳 중의 하나.
혹시라도 저 간판 귀퉁이의 그림처럼 근사하게 생긴 처자가 무료한 초여름 한 낮
목이 빠져라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알 수 없으니까.

최백호의 노래처럼 궂은 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서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 취해서 
더우기나 저렇게 입만 열면 하트가 쏟아져 나오는 못견디게 사랑스러운 처자와 함께라면 말이지.



참 구시대스럽기는 하지만 그 깊은 정취가 그다지 살아나지 않는 얄팍해 보이는 그림에다가
윗쪽의 오고파 아가씨에 비해서 그다지 색시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나름의 기품도 느껴지지 않고...
게다가 좀 사나워보이기까지 하잖아? 잘 있다가 수 틀리면 홱 틀어질 것 같은 그런...
맞아. 내 타입이 아니야...

하지만 요즘 세상에 어디가서 또 저런 쨍한 이전개업 현수막을 볼 수 있으랴 싶어서 일단은 낙점.
그래도 굳이 읍내의 정다방까지 저 아가씨를 만나러 가고싶은 생각은 그다지 열심이지 않아서
정 다방의 긴머리 아가씨는 다음에 신속 배달로 만나기로 하고 일단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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