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호프만의 뱃노래

사장님,(사장님이 아니라는데 자꾸 사장님이라고)
게 좀 사 가라는 아주머니들의 아우성을 꿋꿋이 물리치고 찍은 컷.
사진을 찍는 내 바로 뒤로 두 사람의 아주머니가 외발 리어카에 대게를 한 짐 싣고 서 있었지만.

항구 쪽 난전에서 맞은편의 등대를 보고.
이번에는 나와 바로 앞의 배 사이에 활어 파는 아지매가 나를 빤히 올려다 보면서 호객...

내항에서 보이는 바깥 바다.
마스트가 높직한 배는 아마도 돈 받고 태워 준다던 요트형 유람선이라는 그 배.
큰 놈이 오면 가벼운 나들이 삼아서 저 배 한 번 타 볼까?

닻.
만화나 영화에서 보던 마도로스표 닻 모양이 아니라 무슨 호미처럼 생긴 닻.

하지만 나는 배를 타는 것이 무섭다.
단단하지 못한 바닥에 떠 있는 것도 그렇고
얼핏 뱃전 너머로 깜깜한 바다 속을 내려다보기만 해도 그 온갖 놈의 무시무시한 상상 때문에.
사는 곳이 바다 근처라 자주 보기는 하지만
배라는 물상 자체도 그렇거니와 
배가 바다에서 닻을 내리고 뭘 한다는 것이 나는 도무지 요령이 잡히질 않는다.
배는 아마도 내게는 풍경일 뿐 일생 낯 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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