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닌 것이 제법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우리집 마당은 민들레 꽃밭이다. ......... 이건 순 잡초 밭이라는 말이구나.
그래도 뱀 나올만큼 우거진 수풀만 아니면 없는 것 보다 낫다. 흙 밟고 살자면 풀도 봐야지.
누가 물어 보면 그냥 빨간 밥풀떼기.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면 어떨까? 어쩌면 지금하고는 좀 다른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남겨 두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예초기로 날려버렸다. 덕분에 셋째 누님한테 한 마디 들었다.
달 뜨는 날에 한 번 나가 봐야겠다.
그러고보니 식물에게는 왜 이름이 없을까. 들꽃 뿐이냐? 국화는 열 송이 백 송이가 있어도 그냥 '국화'들이고
장미가 백만송이 있어도 그냥 '장미'일 뿐이다. 왜 그렇지?
바깥의 벚꽃이 아우성치듯이 벌어 있길래.
꽃이 있어서 봄이 겨운 것인지. 아니면 꽃이라도 있어서 겨운 봄을 그나마 견디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카메라 들이 댈 꽃이라도 있으니 그럭저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