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아니다. 화단 경계석 돌 틈에 자라난 무슨 풀이다. 얼핏 정구지 같기도 하고.
별 것 아닌 것이 제법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민들레.
우리집 마당은 민들레 꽃밭이다. ......... 이건 순 잡초 밭이라는 말이구나.
그래도 뱀 나올만큼 우거진 수풀만 아니면 없는 것 보다 낫다. 흙 밟고 살자면 풀도 봐야지.

내 집 마당에서 십 수년을 자라고 있지만 이름도 모르는 꽃.
누가 물어 보면 그냥 빨간 밥풀떼기.

엊그제 나를 우울하게 했던 앵두 꽃 원본.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면 어떨까? 어쩌면 지금하고는 좀 다른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부서진 대문 한켠에 핀 시계꽃. 내 집 마당에는 이것도 민들레 못지않게 많다. 
   

어머니 산소 앞에 피어있던 이름 모르는 들꽃.
남겨 두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예초기로 날려버렸다. 덕분에 셋째 누님한테 한 마디 들었다.


수민이네 집 마당의 벚꽃. 오른쪽 아래에 두릅도 희미하게 찬조 출연.


역시 수민이네 마당의 배꽃. 이화에 월백하고........
달 뜨는 날에 한 번 나가 봐야겠다.      


풀 숲의 들꽃. 이름은 몰라요. 


  논둑에는 꽤 많다. 저 놈들은 이름을 알 수 없으니 모두 그냥 '들꽃'이다. 
그러고보니 식물에게는 왜 이름이 없을까. 들꽃 뿐이냐? 국화는 열 송이 백 송이가 있어도 그냥 '국화'들이고
장미가 백만송이 있어도 그냥 '장미'일 뿐이다. 왜 그렇지?


한동대 복도 계단에서. 
바깥의 벚꽃이 아우성치듯이 벌어 있길래.


꽃이 있어서 봄이 겨운 것인지. 아니면 꽃이라도 있어서 겨운 봄을 그나마 견디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카메라 들이 댈 꽃이라도 있으니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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