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전. 
그것이 무슨 축제이든 꼭 있어야 하는 축제의 백미는 난전이다.

모든 축제는 사람이 모여서 득시글거리는 것이 목적이며 또 그래야만 한다.

또한 거기에 모여 든 사람들은 
먹고 마셔야 한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으러 왔으니 그것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져야 한다. 하지만....................

(천원짜리 야바위에 열중하는 우리집 꼬맹이. 저게 커서 뭐가 될까...)

그리고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해야 한다. 그 대상이 누구이든 괜찮단다. 부라보!!!


그래서 축제에는 난전이 있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것은 쌀쌀한 날씨에 김 펄펄 오르는 오뎅과 번데기. 
(겨울 거리 축제에 오뎅이 빠진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


그리고 온통 먹고 놀자판인 난전의 격을 한 끗 높여주는 멋쟁이들. 거리의 화가들.


그렇게 축제 구경은 끝났다.
두 번의 야바위와 두 봉지의 번데기와 낯 간지러운 외설로 발라 놓은 싸구려 불쇼와.
용돈과 하고 싶은 야바위 사이를 줄타기 하던 꼬맹이는 두 번을 울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끓었다 식었다 하던 애비는 지치고...
누가 와서 무슨 노래를 하는지 졸리는 어린 놈을 데리고 공연장을 지나치다가 지금도 지겨운 책 붙들고 기숙사에서 애쓰고 있을 큰 아이 생각에 조금 아쉬워 하다가 조금은 우울해지고
그리고 막 떠나려던 순간에 머리 꼭대기 바로 위에서 터지던 불꽃 놀이의 어마어마한 폭음으로 우리집 꼬맹이는 또 한 번 기겁을 해서 울고.... 그렇게 축제 구경은 끝났다.
게딱지 모양으로 자른 스티로폼 냉장고 자석 하나와 풍선 야바위로 딴 싸구려 하트 쿠션 하나를 남기고.

..

겉보기에는 매우 성공적으로.   

  


K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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