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검사 받으러 갔던 정비공장 주변에서.

나는 벚꽃이나 매화같은 꽃들을 보면 공연히 답답하다.
이른 봄부터 잎이 피기 전에 서둘러 피는 꽃들은 다 그런 편이다.
목련이나 개나리도 그렇고 진달래도 그렇고..


성급하게 꽃부터 피웠다가 질 때는 아주 처참할 정도로 무너지니 하는 말이다.
초록색 새잎들이 돋을 무렵이면 꽃이 떨어지고 짓무르기 시작하는데 나는 그게 공연히 보기가 안쓰럽다.
이제 저 놈들은 가을 들어 잎이 지도록 꽃은 피우지 못할 것이다. 꽃이 없으면 잎으로 산다지만, 글쎄.  
그렇게 어렵게 필려거든 질 때는 왜 또 그렇게 허무하게 짓물러 버리는지. 기왕에 그리 서둘러 필려거든 잎이 피어서 웬만큼 무성해질 때까지라도 기다리든지. 그 때쯤이면 지더라도 그리 허무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벚꽃이 맞다. 벛꽃이 아니다. 이제는 철자법도 오락가락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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