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가지지 않은 평화를 남에게 줄 수 있다. 이것은 빈손의 기적이다.//
                                          -시골 神父의 일기 / 베르나노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지 않은 두려움, 혹은 공포나 불안도 남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도 빈손의 기적인가?

누구든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다.
누구든지 말을 희롱하고 채색하여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자유는 있다
그러나 그 자유로 인하여 타인이 갖게 될 착오와 오도를 방치하고 조장할 자유는 없다.

허울 좋은 평화를 소유한 자들의 손에는 대개 타인의 피가 묻어 있다.
그 평화를 소유한 자들의 손은 날 선 검과 같다. 다만 그들이 칼날을 잡고 있지 않을 뿐이다. 
그것은 평화를 쥐고 있는 빈 손의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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