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도 그렇고 카메라도 그렇고 기기를 한 번 바꾸면 새로 들어 온 놈이랑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 꽤 시간이 걸린다. 
한 보름전에 충동적으로 카메라를 바꿨는데 아직도 감을 못잡아서 애를 먹는다. 
일단 색이 내 감각에 맞고 구식 수동렌즈들을 쓸 수 있다는 재미도 있다만.
며칠동안 만져본 느낌은 괜찮네. 
내공이 딸려서 아직 마음 먹은대로야 잘 안 되지만. 

영해에서 영양으로 넘어가는 창수령 고갯길에서 마주 보이는 건너편 산능선의 풍력 발전단지다.
지금 한참 공사중인지 맨 오른쪽으로는 대형 크레인도 보인다.
강구에서 영해로 넘어가는 바닷가의 해맞이 공원 단지와는 다른 곳이다. 
꽂혀있는 막대기의 높이가 80미터라니 꽤 어마어마하다. 또 날개 하나의 길이는 30미터...
실제로 달아 매기 전에 조립해서 눕혀 둔 날개를 지나가다 본 일이 있는데 완성된 풍차를 보고 느낀 크기와는 차이가 많았다. 날개 옆에 세워 둔 자동차가 왜소해 보일 정도였으니까.
저 놈이 바람을 받아 힘차게 돌고 있을 때 그 아래 서 있어보면 정말 무섭다.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회전체의 크기를 벗어난 크기 때문에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물건이라 사람의 감성 중의 한 부분을 자극하는 물건이긴 한데 생긴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만이 없지는 않다. 멀리서 봤을 때 군집을 이룬 모양은 그냥 색다른 맛으로 봐줄만 한데 가까이 가서 보면 너무 기능만 생각한 밋밋한 모양이라 좀 불만이다. 기왕에 오가는 길에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거대 조형물인 셈인데 좀 더 예쁘게 만들 수는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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