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이네 집 대문앞에는 빨간 자전거가 나들이를 나왔다.
유정이네 집 마당에는 봄이 휘늘어지고
세은이네 집 매화나무(?)도 물색이 다르다.
논둑 아래 돌 틈에는 성질 급한 초록색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우리집 마당의 산수유는 꽃망울이 터졌네.
무화과 나무도 빼쪽....
그렇구나.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오기는 오나 보다.
하지만 말이지
꽃은 피고 새도 울고 봄이야 오건 말건 나는 이 봄을 어찌 새냐는 말이지.
온 천지에 꽃비가 내릴 때 쯤이면 풀 냄새 흙냄새에 아주 억장이 미어질 걸.
나는 아직 오지도 않은 봄을 어찌 지나가야 할지 벌써 숨이 차다.